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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탄핵' 가결로 급반전…"여당내 과반 확보도 가능"

국회/정당

    '9일 탄핵' 가결로 급반전…"여당내 과반 확보도 가능"

    與 비주류 '친박 이탈' 집계, “野 '반대' 없으면 230명 이상 찬성”

    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가결 상황을 받아들이겠다고 함에 따라 오는 9일 탄핵을 막는 마지막 변수가 제거됐다.

    이제 당내 관심사는 비박계의 탄핵 가결 캐스팅보트에서 친박계의 분열과 탄핵파(派)로의 전향 쪽으로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탄핵 의결정족수인 200명 확보는 유력해 보이고, 여당 내 과반이 찬성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상징적 장면은 여당 지도부의 박 대통령 면담 당시 있었던 ‘자유 표결’에 대한 박 대통령의 ‘수용’ 대목이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6일 의원총회에서 “9일 탄핵 절차는 따를 수밖에 없고, 자유표결에 임하겠다고 했다”며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소개했다. “대통령께서 고개를 끄덕이고 수용했다”는 해석도 달았다.

    이정현 대표는 “박 대통령이 탄핵보다 사임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였다”며 정반대 기류를 전했지만 의원들은 정 원내대표의 해석에 더 무게를 실었다.

    의원총회 결과도 자유 표결, 4월 퇴진-6월 조기대선 당론 취소 등으로 정리됐다. 정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의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합법적 권한을 정정당당하게 자유투표로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주류 측 비상시국회의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탄핵 자유 표결과 4월 명예로운 퇴진은 양립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당초 박 대통령이 탄핵에 따라 예상되는 4월 퇴진보다 앞선 시점을 자진 사퇴 일정으로 제시하면서 탄핵 대오 분열책을 낼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야권과 여당 비박계 등에 퇴진 협상 무산의 책임을 돌리며 헌법재판소 심리에 대비하겠다는 ‘정면 대결’ 카드로 맞섰다.

    비박계 재선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4차 대국민 담화를 하지 못한 것은 탄핵에 반대되는 걸림돌이 사라진 것과 같은 효과”라고 평가했다.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실제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친박계의 옹호와 방어 대신 ‘무장해제’ 기류가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강경파 중진 의원은 “나도 지난 4‧13 공천에서 얼라들에게 피해를 본 당사자”라며 비박 대권주자를 향해 “상황을 잘 아시지 않느냐”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3선 이상 중진들의 의원직 총사퇴 제안까지 했다.

    ‘얼라’란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자로 지목받고 있는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청와대 전직 비서관들을 의미한다. 친박 핵심이 비박 실세에게 “부역자가 아님을 고하는 자리 같았다”는 것이 발언을 접한 한 의원의 전언이다.

    반대급부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은 한결 더 날카로워졌다.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 사과의) 핵심은 헌법과 법률을 위반한 그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런 부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오늘도 대통령의 인식이 변한 것이 없구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비판했다.

    친박과 비박, 주류와 비주류의 공수가 교대되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여당 내 탄핵 찬성표는 가결을 위한 ‘매직넘버’인 28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표 쏠림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비박계 의원은 “새누리당을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의도된 반대 표결’만 없다면 50~60명의 여당 의원이 탄핵 찬성에 동참할 것”이라며 “가결이 문제가 아니라 과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유 표결로 정해졌기 때문에 탄핵 표결 시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표결을 막는 친박계 중진 의원들의 방해 전략도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비상시국회의가 '탄핵 찬성' 쪽으로 전향 의사를 밝힌 친박 의원들을 집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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