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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하나은행의 특별한 퓨처스리그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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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나가는' 하나은행의 특별한 퓨처스리그 활용법

    하나은행의 퓨처스리그 경기 장면. (사진=WKBL 제공)

     

    지난 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하나은행의 퓨처스리그 경기.

    2군 유망주들을 위한 경기제만, 하나은행에 낯익은 선수들이 줄줄이 코트를 밟았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김지영을 비롯해 김정은과 박언주, 김이슬 등이 1군 무대가 아닌 퓨처스리그에서 뛰었다. 1군에서 백업으로 활약 중인 이수연, 서수빈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게 양해를 구했다.

    부상 복귀 전 점검 차원에서 뛴 김정은, 박언주, 김이슬 등은 몰라도 김지영의 퓨처스리그 출전은 다소 의외였다.

    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의 퓨처스리그 활용법이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전자랜드 코치 시절 리카르도 포웰이 신인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 2~3시간 전 코트에 와서 훈련을 했다"면서 "그걸 떠올려 퓨처스리그에서 몸을 풀고 경기에 뛰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잠깐 뛰고, 1군 경기에 들어가면 시야도 넓어진다. 김지영 등 어린 선수들은 오히려 더 뛰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철저하게 10~15분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렇게 경기를 뛰어야 기량도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은 퓨처스리그에서 11분28초를 뛴 뒤 1군에서 29분47초를 소화했다.

    퓨처스리그를 통해 복귀를 준비한 김정은. (사진=WKBL 제공)

     

    무엇보다 조직력을 위한 선택이다. 김정은이나 김이슬 같은 경우 부상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 조직력으로 팀을 끌고 가는데 특히나 김정은 같은 에이스가 들어오면 어린 선수들이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

    이환우 감독대행은 "김정은은 그동안 홀로 에이스였다. 다른 선수가 맞춰주는 것에 익숙하다. 내가 조직력을 강조하고 팀을 끌고 가는데 김정은도 혼란이 오고, 나머지도 혼란이 온다"면서 "비시즌에 놀란 것이 누가 부상으로 1~2경기 쉬고 돌아오면 다들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퓨처스리그를 철저하게 활용하려 한다. 자유롭게 선수들을 키우고 싶지만, 철저하게 조직력 위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퓨처스리그에서 12분20초를 뛰며 6점을 기록했다. 이환우 감독대행도 "부드럽게 녹아들어갔다"고 합격점을 줬다. 다만 김이슬이 동시 투입되면서 다시 김정은에게 공이 쏠렸다. 지난 시즌까지 해왔던 플레이다.

    이환우 감독대행이 퓨처스리그를 통해 극복하려는 부분이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김이슬이 들어간 뒤 계속 김정은에게 공을 줬다. 김정은도 마다할 수 없으니 슛을 던지고, 밸런스가 무너졌다. 선수들에게 '미루지말고 자기 것을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사실 김정은은 퓨처스리그에서 뛸 레벨이 아니다. 다만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 상황을 고려했다. 본인도 맞추고 들어가겠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박언주, 김이슬 역시 퓨처스리그 후 복귀를 선택했다.

    1라운드 5연패를 당할 때만해도 하나은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웠다. 첼시 리 사건으로 전력 보강도 하지 못한 탓에 "1승도 어렵다"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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