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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찾은 유일호 "제가 컨트롤타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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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 찾은 유일호 "제가 컨트롤타워 되겠다"

    경제관계장관회의, 美재무장관 통화, 기자간담회, 현장방문 등 바쁜 행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그의 표정에서 한층 자신감이 묻어났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제가 지금까지 인상이...별로 그렇게 열심히 안 한 사람으로 보여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던진 농담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앞으로 중심을 잘 잡고 하라는 뜻으로 알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의 목소리가 자못 결연했다.

    유 부총리가 14일 오전, 예정에 없이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기자의 질문에 농담으로 맞받을 정도로 그의 발언에 자신감이 묻어났다.

    유 부총리는 "제가 컨트롤타워가 되고 경제팀이 혼연일체가 되겠다", "책임감과 역사적 소명감을 갖고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며 강한 어조로 탄핵정국의 경제를 헤쳐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일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어정쩡한 상태로 한달여를 지내오다가 최근 유임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유 부총리는 다시한번 신발끈을 고쳐 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유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이 새해 첫날부터 바로 집행되도록 하겠다"며 "일자리와 민생관련 재정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적극적인 재정운용 방침을 밝혔다.

    또 이날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고형권 기조실장 등 당국자들을 국회로 보내,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책담당자들과 정책협의를 하도록 했다. 국회, 특히 야당과의 협의에 신경을 쓰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최근 정치적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앞으로도 정책기조를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그리고는 기획재정부 기자실을 찾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가하면 오후에는 대전의 한 독거노인 가정과 대전시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복지사각지대 해소 등 취약계층 정책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다음날인 15일에도 주요 외국상공회의소와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갖고, 이어 주한 일본대사와도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에도 영국 재무장관 면담, 한국경제 설명회 등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그의 분주한 일정 속에 탄핵정국에서 경제컨트롤 타워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그동안 침체일로를 걷는 경제에 이렇다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유일호 부총리가 앞으로 경제팀 사령탑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를 놓고는 여전히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길어야 6개월 남짓한 탄핵 정국에서 유일호 카드 외에는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의 말마따나 기존의 인상을 벗고, 유일호 부총리가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중심을 제대로 잡고 가보지 못한 길을 꿋꿋이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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