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은행권' 도안 앞면 (사진=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 화폐 역사상 처음으로 기념 지폐가 발행된다.
한국은행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널리 홍보하고,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기념은행권을 내년 4분기 중 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지폐가 될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은 액면가 2천원에 크기는 가로 140mm, 세로 75mm이다.가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천원권(136mm)보다는 크고, 오천원권(142mm)보다는 조금 작다. 세로는 현용지폐(68mm)보다 7mm 더 길다.
최대 발행물량은 280만장으로 내년 4분기 중 발매될 예정이며 판매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념지폐의 디자인은 겨울을 상징하는 회색 바탕에 앞면은 강원도 산악지역을 배경으로 동계올림픽 대회를 구성하는 7개 경기연맹 소속 종목을 하나씩 넣되 스피드 스케이팅을 중심 디자인으로 표현됐다.
스피드 스케이팅을 주 소재로 한 것은 광복 이후 동·하계 종목을 통털어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국호로 참가한 첫 올림픽 대회 종목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1948년에 열린 제5회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대회에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선수 3명이 최초로 출전했다.
또한 제1회 동계올림픽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고, 평창 대회 기준으로 단일 종목 중 가장 많은 1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점도 고려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념은행권' 도안 뒷면 (사진=한국은행 제공)
뒷면은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를 소재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호랑이와 소나무를 현재의 5만원권 뒷면과 같은 세로 방향으로 디자인했다.
송하맹호도는 단원의 18세기 후기 작품으로 이번 대회 마스코트인 우리나라 호랑이의 형상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해 그림의 완성도가 높고, 작가의 관찰력과 묘사력이 뛰어난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한은 김동균 발권정책팀장은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때 1400만장의 기념 지폐를 발행해 홍콩에만 240만장이 팔리는 등 수집가들로부터 인기를 모았다"며 "소재 가격이 비싼 기념주화에 비해 가격이 낮고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지폐인 만큼 발행물량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수집가들로부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