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 (사진=이한형 기자)
최순실이 최보정이라는 이름으로 리프팅 시술 등으로 유명한 김영재 의원에서 3년에 걸쳐 총 136회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병원을 찾았으며, 프로포폴이 필요한 리프팅 등 피부 진료를 불법으로 받았다. 특히 최씨는 김영재 의원에만 8천만원 이상의 진료비를 썼으며, 모두 현금으로 지급했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16일 김영재 의원을 방문해 현장조사를 진행하면서 몇가지 사실을 확인했다.
최순실은 최보정이라는 이름으로 병원에 등록했으며, 병원 내부에서도 '보정언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씨가 올 때에는 김영재 의원의 부인이자 와이제이콥스메디컬 사장인 박채윤씨가 배웅할 때도 있었다고 직원들은 증언했다.
병원 상담 실장을 맡은 박씨의 동생인 박모씨에 따르면 최씨는 가명을 사용하면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자주 처방받고 진료를 받았다. 이는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다.
지난 2013년 10월에 병원을 찾기 시작한 최씨는 올해 8월까지 136차례 병원을 드나들었다. 진료비는 총 세번에 걸쳐 현금으로 모두 지불했으며, 규모는 약 8천만원 이상이다. 최씨가 얼마나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재계 인사들 및 유명 연예인 등이 예약제로 찾는 이 병언은 '종이 차트'만 남겼을 뿐 건강보험 신고를 위한 서류는 따로 만들지 않고 철저히 비밀제로 운영됐다.
직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김영재 의원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처제인 실장조차 김영재 부부의 청와대 방문을 사태가 터지기 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김영재 성형의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 의원은 청와대에 들어갔을 당시 상처와 관련한 구두 상담만을 했을 뿐 자신의 전공분야인 리프팅이나 마사지 등의 시술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세월호 당일 행적과 관련해서도 장모에게 시술을 마친 뒤 골프장에 갔다는 사실을 재차 주장했고, 간호사 등 직원들도 그날 오전 장모를 봤다고 증언했다.
톨게이트 비용이 맞지 않는 부분 등에 대해서는 "톨게이트 직원에게 확인했다. 자료를 준비해 다시 제공하겠다"고만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차움병원에 대한 현장조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시간이 지체돼 추후로 연기됐으며 오후 3시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