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5주기를 하루 앞둔 16일 관영 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일 찬양 글을 올리는 등 추모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6면에서 "눈발 속에 피눈물을 뿌리며 어버이 장군님(김정일)과 영결한 지도 어느덧 다섯 해가 되였다"며 "조국통일을 위한 그이의 불멸의 영도사는 숭고한 인덕 정치, 광폭정치로 수놓아져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신문은 1998년 10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정 전 명예회장이 "위대한 장군님께서 민족이 화해하는 길을 열어놓은 개척자나 다름없다"고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일이 고령인 정 전 명예회장을 예우하고, 대북사업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신문은 이날 2면, 5면에도 김정일과 관련한 일화를 대거 소개했고, 4면에서는 김정일 사망 5주기를 기념한 청년·근로단체의 맹세모임들이 진행된 사실을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의 사망 5주기를 맞아 지난 13일 중국주재 북한대사관에서 '항일혁명투쟁연고자 가족들의 회고모임'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조선의오늘'은 알제리 작가이지 기자인 알리 가르줄리가 최근 발표한 글에서 "김정일의 생전 현지지도 노정은 지구 둘레를 근 17바퀴를 돈 것과 맞먹는다"고 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일 동상을 찾아 꽃다발을 놓은 평양철도국 소속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내보내 추모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은 이날 김정일을 칭송하는 회고모임을 열었고, 북한 국가 우표발행국은 김정일의 모습을 형상화한 우표 2종을 새로 내놨다.
김정일 5주기를 맞아 북한을 방문하는 해외 대표단들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와 재중조선인총연합회 대표단이 지난 14일, 재일본 조선인 추모 대표단이 15일 평양에 들어온 데 이어 16일에는 중국 조선족기업가협회 및 단둥시 조선족 경제문화교류협회 대표단이 도착했다고 중앙통신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