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모친 고(故) 김정일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연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추위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조양호 회장과 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은 이날 오전 7시 반께 장례식장에 도착해 조문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고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여사를 비롯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최은영 유수홀딩스[000700] 회장 등 유족도 속속 도착했다.
오전 10시부터 조문이 시작되면서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직원과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낮에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이 조문했고 재계에서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 등이 일찌감치 빈소를 찾았다.
조 회장 일가는 오후 2시 30분께 침통한 표정으로 입관식에 참석했다가 빈소로 돌아와 조문객을 맞았다.
오후 3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조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다녀갔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은 이날 오후 8시 40분께 빈소에 도착해 50여분 가량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정계에서는 새누리당 권성동, 나경원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송영길 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배우 최불암 씨 등도 다녀갔다.
고인의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은 해외 출장을 마치고 17일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김정일 여사는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부인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어머니로서 한진그룹의 기틀을 닦는데 평생 헌신한 조력자였다. 현모양처 스타일로 조 창업주를 내조한 고인은 평생 검소하고 소박한 삶을 실천했다.
임종을 앞두고도 남은 이들이 힘들지 않도록 모든 장례는 당신이 모은 쌈짓돈으로 소박하게 치러주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슬하에 조양호 회장과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003480] 회장, 조수호 전 한진해운[117930] 회장(2006년 별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138040] 회장, 조현숙 씨 등 4남 1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