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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같은 '박근혜 5촌간 살인사건'…"배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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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같은 '박근혜 5촌간 살인사건'…"배후가 있다"

    "3자개입 정황 계속 나와…수사기관이 밝혀야"

     

    1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 - 'VIP 5촌간 살인사건'이 전하는 메시지를 한 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 사건에는 배후가, 기획자가 있다"

    ◇ 이상한 살인사건, 그들은 억울하다

    지난 2011년 9월 6일 새벽 북한산국립공원 주차장에서 박근혜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의 5촌 조카인 사망자 고 박용철 씨는 칼에 찔리고 망치에 가격당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고 박용철 씨와 술자리를 가졌던 사촌 형 박용수 씨를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그런데 박용수 씨는 4시간 후 사건 현장으로부터 약 3km 떨어져 있는 북한산 중턱에서 목을 매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뒷주머니에 있던 한 장짜리에 유서에는 "땅에 묻지 말고 화장해 달라"는 내용뿐이었다.

    경찰은 돈 문제로 불만을 품은 용수 씨가 용철 씨를 죽이고 자책감에 빠져 스스로 목을 맸다고 결론을 내고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그렇게만 결론을 내기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경찰은 둘 사이의 관계가 최근들어 나빠졌다고 했지만, 두 사람을 아는 육영재단 관계자 및 가족들은 "사이가 좋았다"고 반박했다.

    또 유도선수 출신으로 100kg가 넘는 거구의 박용철 씨를 70여kg의 박용수 씨가 제압한다는 것도 의심할 만한 점이다.

    용철 씨에게는 저항한 흔적이 보이지 않았는데, 그의 몸에서는 상당한 양의 수면 유도제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문제는 이 졸피뎀이 살인범으로 지목된 용수 씨의 몸에서도 검출됐다. 용수 씨의 위에서는 설사약도 발견됐는데, 범죄 분석 전문가들은 범행 전에 수면유도제나 약을 먹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다.

    두 사람이 술을 먹었다고 알려진 스텝바라는 곳도 강남구청에 문의 결과 존재하지 않는 상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은 용수 씨를 범인으로 가정한다 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자살을 앞둔 사람이 조금이라도 싼 임플란트를 하기 위해 알아봤다는 점, 살인 후 자살을 생각한 사람이 근처도 아닌 2시간 이상을 걸어 깊은 산 속에서 자살을 했다는 점, 죽기 직전 설사약을 먹은 점, 자살한 그의 어깨 위에 덮어진 수건 등은 누가 봐도 비전문가가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었다.

    지난 5년간 언론을 피해왔던 고 박용철 씨의 가족은 제작진 앞에 나타났다.

    그들은 그동안 침묵해온 이유를 "신변에 문제가 생길 게 걱정이었기 때문에 일단 묻어놓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진실은 밝혀야 한다. 이건 틀림없이 억울한 죽음이다"며 밝혀주기를 당부했다.

    ◇ 그들의 죽음은 누구에게 이득이 됐을까?

    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고 육영수 여사가 세운 공익법인 육영재단이다.

    가족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2006년 홀로 귀국한 용철 씨는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을 경호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 무렵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육영재단 이사장이 신동욱 공화당 총재와 약혼을 한다.

    이때부터 3남매간의 갈등이 심해진다. 육영재단의 운영권 및 재산 등이 신 총재에게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던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육영재단은 표면상 적자이지만, 임대료 수입만 해도 매년 20억이 넘고, 부지만 해도 2조에 가깝다.

    제작진이 육영재단 장부를 살폈더니, 재단의 수익금이 어디론가 새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재단을 관리감독하는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옛날에 그랬지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박근령 이사장과 약혼을 한 신 총재가 육영재단 내에 육영수 여사가 심은 나무를 베는 일이 일어났다.

    이 일을 빌미로 2007년 11월 28일 한센인들과 폭력배들이 들이닥쳐, 박근령 이사장 등을 몰아낸다.

    이때 박용철 씨가 폭력 사태 중심에 있었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씨가 육영재단 임시이사장이 됐고, 잠시 감옥에 갔다온 용철 씨는 육영재단 어린이회관 관장이 됐다.

    그러던 중 박근혜 대통령의 미니홈피에 박근혜 대통령 묵인 하에 박지만 회장이 육영재단을 강탈했고, 박지만 회장의 측근이 신동욱 총재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글이 올라온다.

    이 글 때문에 신 총재는 박지만 회장 측에게 고소를 당해 재판을 받게 됐다. 이 재판의 2심 공판에 박지만 회장에게 토사구팽 당한 박용철 씨가 증인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신동욱 총재는 중국 청도에서 살해를 당할 뻔한 일을 겪었는데, 이때 용철 씨가 신 총재를 데리고 중국에 갔었다.

    용철 씨는 신동욱 총재를 중국에서 함정에 빠뜨리라는 지시가 담긴 누군가와의 통화를 녹음 파일이 있다고 주장했다.

    용철 씨는 이 녹음 파일로 자신에게 지시를 한 누군가와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 그가 돈을 주면 신동욱 총재 공판에 증인으로 나서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언가 협상이 잘 안 됐던 것으로 보인다. 가족에 따르면, 협상을 하러 간다고 한날, "(그날) 통화 음성에서 기분이 안 좋았다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용철 씨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용철 씨가 사망했을 당시 검찰이 핸드폰과 태블릿PC를 가져갔는데, 유족들은 태블릿PC만 돌려받았다.

    경찰은 전화는 당시 발견하지 못했다고, 유족에 들은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다. 검찰은 자신들이 조사한 통화 목록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휴대전화에 공개되면 안 될 무언가가 있고, 그것이 공개되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범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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