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황새 2마리가 폐사하면서 서울시가 AI(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비상조치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서울대공원과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휴장 조치하고, 18일에는 AI가 의심되는 원앙 8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했다.
또 19일에는 서울동물원내 전체 조류 1200여수에 대한 AI 정밀검사를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양성 개체에 대해서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살처분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서울동물원 사육 직원에 대해서는 외부 차단 조치로 최소 인원 40명을 앞으로 일주일간 동물원내에서 숙식, 근무하도록 하고, 조류와 접촉한 사육 직원 15명과 수의사 4명에게는 보호복 지급과 항 바이러스제제(타미플루)를 복용하도록 조치했다.
현재까지 AI 음성으로 나타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조류에 대해서도 물새장과 들새장에 대해 덮개를 설치해 외부 조류로 인한 감염을 차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철새와 접촉이 가능한 4개 한강 생태공원을 전면 폐쇄해 시민의 출입을 완전 차단하고, 한강 전역과 철새 도래지에 대해서도 현재 주 1회 소독을 1일 1회 소독으로 강화한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한강 등 야생 조류 서식지 17개소에서 조류 분변을 수거해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를 검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총 1055건을 검사한 결과 모두 고병원성AI 바이러스 음성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AI 발생지역의 닭과 오리 등은 엄격하게 통제되어 시중에 유통되지 않기 때문에 서울시에서 유통되는 닭·오리고기, 계란은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또 AI 발생지나 농가를 경유한 차량이 서울시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면 즉시 방역관이 현장에 출장해 차량과 시설에 대해 소독을 실시하고 차량과 운전자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는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혹시 모를 불량 축산물의 유통을 막기 위해, 오늘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시, 구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233개 식용란 수집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유통되는 계란이 AI 비발생 지역에서 출하된 것인지를 점검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표시가 없는 등 불량 계란이 유통되는지도 확인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는 AI 바이러스는 열에 약해 75℃이상에서 5분 만에 사멸되므로 충분히 가열 조리한 경우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는 없고, 감염된 닭이나 오리를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않으면 사실상 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서울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살처분 등 고위험군 작업을 위해 보호복 12,276세트, 항바이러스제 2700정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시민이 야생조류 폐사체를 발견하면 직접 만지거나 접촉하지 말고,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와 방역당국(02-1588-4060)으로 즉시 신고해 주기를 당부했다.
또 소규모 관상용으로 조류를 기르고 있는 서울시 55곳에 대해서도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매일 1회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있고, 이상 증상 발견 즉시 자치구 방역부서에 신고하면 시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AI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과 철새 서식지에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민들도 외출 후 손씻기 등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서울시내 유통되는 닭, 오리고기와 계란은 안전하니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 과도한 불안으로 시민의 축산물 소비가 위축돼 축산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