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반기문 총장이 지난 16일 미국 외교협회(CFR) 주최한 뉴욕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국민이 박근혜 정부를 신뢰했으나 리더십 부재에 배신을 당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다.
현재의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을 '6·25전쟁을 제외한 최대 정치혼란'으로 규정한 반 총장의 이 발언은 박근혜 정부를 정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됐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에게 교언영색하다 국회에서 탄핵을 당하자 돌변해 준엄하게 비판하는 말 바꾸기가 세계적 수준"이라고 반 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반 총장이 최근 몇 년에 걸쳐 박 대통령에 대해 소위 '박비어천가'를 얼마나 많이 불렀는지 국민은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와 새마을운동, 박근혜 정부 외교·통일 정책에 대해 반 총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했던 사실이 박비어천가의 근거로 제시됐다.
최인호 최고위원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친박계에 기대 용꿈을 꾸다가 말을 갈아타려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말과 행동을 쉽게 바꾸는 정치인을 국민은 '구태정치인'이라고 한다"며 거듭 반 총장을 비난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반기문 사무총장의 유체이탈 화법이 박 대통령을 닮아가고 있다"고 가세했다.
그는 "친박의 대권주자로 불렸던 반기문 사무총장이 박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며 "국면에 따라 재빠르게 입장을 바꾸는 모습을 보니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허투루 붙은 것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기동민 대변인은 "반 사무총장 모습을 보면 노회한 정치 9단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이제 '간'은 그만 보시고 정체를 드러내시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