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5년 김정일에게 유럽코리아재단 관련 편지를 보냈다는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 통일부는 "사실 관계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신 발송과 관련해) 유럽코리아재단의 내용을 들여다 볼 수는 없는 문제고, 우리 내부에서 그러한 접촉 승인이 들어왔는지, 승인이 들어왔다면 그 결과보고가 있었는지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2007년도에 시스템 개편이 되기 이전의 문제이기 때문에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변인은 또 '정상적인 절차라면 북측에 편지를 보낼 때 접촉 승인이 있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교류협력법상 맞는 이야기"라며 "그전에는 건건이 하는 경우도 있었고, 포괄적으로 승인을 내는 경우도 있어 이번 경우가 어디에 해당되는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매체는 박 대통령이 지난 2005년 7월 13일 당시 이사로 활동하던 유럽코리아재단의 대북 교류와 관련한 서신을 김정일에게 보냈다고 보도했다.
편지의 주요 내용은 2002년 박 대통령의 방북 당시 북측이 약속한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과 평양에 건립이 추진됐던 '경제인 양성소' 등이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를 협의하기 위해 유럽코리아 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와 재단 관계자들의 자유로운 평양 방문을 촉구하는 것 등이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라는 문장을 사용했다. 또한 "부족한 부분이나 추가로 필요하신 사항들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기관에 위원장님의 지시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 대신 '북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편지를 쓴 당시 박 대통령이 제1 야당인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었고,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세력인 반공-보수 세력의 입장에서 볼 때 수긍할 수 없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