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사진=자료사진)
대선 4주년을 맞아 야권에서 "다 이긴 것처럼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상황을 낙관하는 흐름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야권에 독이 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손학규 전 대표, 김부겸 의원 등 일부 야권 주자들은 국가 대개조를 언급하며 연이어 개헌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세론이 작동하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데 이어 이번에는 김부겸 의원이 "4년 전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사진=민주당 김부겸 의원 블로그 캡처)
김 의원은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4년 전 오늘 민주당이 정권교체에 실패했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탄생했다"며 "민심을 정확히 읽지 못하고, 선거에 다 이긴 것처럼 행동하는 잘못 때문에 지금의 국가위기상황을 초래한 면도 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상황을 낙관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결코 자만해서는 안된다"며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 광장의 구호를 구체적인 우리 공약으로 정비해야 한다. 우리 당의 집권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약탈 경제를 넘어 공존과 상생의 경제 비전을 제시 ▲굳건한 안보를 바탕으로 평화 정착의 동북아 관계를 재정립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의 역할을 강화 등을 예로 들었다.
개헌에 힘을 실었던 김 의원은 "한 사람의 대통령 선출을 넘어, 국가의 향후 백년을 설계하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튼튼한 제도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유능한 진보와 성찰적 보수의 정당체계가 확립되어 한국정치가 긍정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대선 전 개헌에 가장 적극적인 손 전 대표도 부산에서 개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부산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국민이 그토록 분노하고 끈질기게 싸웠던 것은 잘못된 나라의 틀을 바꾸라는 것이었다"며 "'이게 나라냐'하는 구호는 국정 파탄에 대한 항의"라고 말했다.
정치에 새판짜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손 전 대표는 "주요 정치인들 가운데 개헌보다 대선을 우선시하는 분들이 있다. 최소한의 애국심이 있다면 지금은 권력욕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고 개헌에 소극적인 문재인 전 대표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개헌 시기는 대선 전이 좋다. 개헌을 다음 정권에 미루는 것은 거짓이다"며 "많은 역대 대통령들이 개헌안을 선거에만 활용하고 공약은 버렸다"는 점을 상기시켜 '대선 전 개헌'을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7공화국을 위한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어 대한민국 국가적 대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면서 한국정치의 새판을 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개헌'을 고리로 한 정계개편과 국가개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부 대선 주자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이 문제가 정치권에서 어느정도로 이슈화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