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태블릿 PC 보도'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JTBC 사옥에 트럭을 몰고 돌진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재물손괴 혐의로 김모(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7시25분께 해병대 군복을 입고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 1층 정문을 향해 1t 트럭을 몰고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한 차례 돌진한 김씨는 로비 진입이 좌절되고 10여 차례 후진과 전진을 반복했지만, 차체가 문 사이에 껴 끝내 실패하고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난동으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JTBC 출입문 유리가 깨지고 틀이 크게 휘는 등 파손됐다.
목격자는 "해병대 군복을 입고 옆 머리를 짧게 깎는 해병대 머리를 하고 있었다"며 "경찰이 차량에 접근하자 순순히 체포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범행에 이용한 트럭 화물칸에는 '비상시국입니다! 헌법 제1조 2항 의거 제19대 대통령으로 손석희(JTBC앵커) 추천합니다'라며 JTBC를 비꼰 것으로 추정되는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김씨는 손석희 사장을 향한 3장짜리 서한문도 지니고 있었다.
이날 충남 천안에서 서울에 온 김씨는 '태블릿 PC로 전 국민이 고충을 겪는 등 세상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해병대 출신인 김씨는 과거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소속된 단체는 없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가 최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적이 있는지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서 그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