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20일 한 칠레 교민이 해당 외교관이 평소에도 좋지 않은 행실로 논란을 빚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칠레에서 12년 거주한 교민 윤 모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현지 고발 프로그램에까지 방송된 외교관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윤 씨는 "대학교 2학년인 막내아들이 학교에서 유일한 한국인 학생으로 부회장도 맡고 하는데, (외교관 성추행 의혹이 방송된)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문자와 SNS로 'Korean fucks'라는 욕설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외교관이라고 (칠레에) 나와서 한글을 가르쳐준다면서 여자아이의 집에 방문해서...자신의 무슨 과외 선생님이냐"라고 비난했다.
또 문제의 외교관이 이전에도 교민사회에서 좋지 않은 행실로 문제가 됐었지만, 외교부에서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완전히 진짜 나쁜 놈이다. 술을 마시고 취해서 길거리를 헤매다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며 "한국 교민 중에 칠레 현지인 여성과 결혼한 분이 있는데, 이 부인에게 술을 마시고 성희롱을 하는 등 추태를 부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교민의 증언이지만 사실이라면 해외에서 근무하는 외교관이 오히려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고, 외교부는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 씨는 "그런 사람이 대사관에서 근무를 하고 문화 쪽 일을 책임지는 담당자고... 이게 말이 되나. 얼마나 관리소홀, 감독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전에 주변에 아는 분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그 분들도 '멘붕'에 빠졌다. 충격이라고들 한다. 완전한 타격이고 걱정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