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석순 교수 SNS 캡처)
현직 이화여대 교수가 촛불을 태우면 건강에 해롭기 때문에 촛불집회를 멈춰야 한다는 글을 올려 도마 위에 올랐다.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박석순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매년 유아 60만 명이 대기오염으로 사망, 가난한 나라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박 교수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유아사망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최근 촛불집회 시 거리에 어린이를 데리고 나오면서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이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촛불집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촛불을 태우면 여러 가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록 실외이긴 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면서 "부강한 나라, 촛불 없는 나라가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나라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의 해당 발언은 매주 이어지는 촛불집회가 나라가 부강해지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지난 7일에도 같은 SNS 계정에 "지난 주말 선보이기 시작한 '횃불 시위'는 촛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위험하고 유해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글에서 박 교수는 "대기오염 배출과 화재 방지를 위해 사전에 철저히 막아야 한다"며 "다시 '횃불 시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촛불집회도 하루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촛불집회에 대한 자신의 반대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박 교수가 촛불집회 반대글을 올린 7일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 표결을 2일 앞둔 시점이기도 했다.
박 교수의 글이 SNS를 타고 퍼지자 누리꾼은 비난을 쏟아냈다. 터무니 없는 이유로 촛불집회를 멈추라는 것이 옹졸하다는 반응이다.
'O2***'은 "촛불이 없어야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나라라니, 촛불보다 해로운 교수"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지금은***'는 "4대강 전도사 등판하셨네. 4대강은 좋고 촛불집회는 틀린거지?" 라며 4대강 사업을 지지했던 박 교수의 행적을 꼬집었다.
'보웅***'는 "이거 방탄유리야! 개… 아니지, 이거 LED 촛불이야 XXX야~" 라며 영화 '아저씨' 대사를 패러디해 조롱했다.
한편, 박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사업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며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에 발탁돼 2년 6개월간 재직했다.
그는 "한국은 4대강 덕분에 매우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배의 스크류가 돌면 물은 깨끗해지기 때문에 녹조와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고 말해 '스크류 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