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화백의 유족 측은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했다.
유족 측 공동변호인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맨눈으로 관찰되지 않는 압인선이 확인됐다거나 희귀하고 값비싼 석채 안료를 사용했다는 부분에 대해 "송곳 같은 도구로 본을 뜨는 것은 동양화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며 "암석에서 추출하는 석채에도 여러 종료가 있으며 안료는 누구나 쓸 수 있어서 아무런 결정적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한 웨이블릿 검사는 프랑스 감정팀의 다중층간확대분석 방법보다차원이 낮은 테크닉이어서 당연히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며 "세계 최고 기술의 분석 결과를 무시하고 대검 자체 내에서 진행한 국내 과학진의 분석방법만을 갖고 밝혀낼 수 없었다고 말하는 것은 스스로 과학적 열세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팀이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결론을 도출하는 데 사용한 계산 식을 미인도를 제외한 9개 진품에 그대로 적용한 결과, 다툼의 여지가 없는 진품조차 진품 확률이 4%대로 낮게 나왔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검찰 측 측정자가 임의로 계산해 만들어낸 자료다. 누가 이런 수치를 도출했는지 정확한 방법과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동변호인단 중 한 명인 배금자 변호사는 "프랑스 감정팀이 검찰에 계산 공식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이런 계산을 하려면 특수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장비 없이 어떻게 계산을 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검찰 발표와 관련 "전혀 비과학적이고 비객관적이며 임의적 자료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 우리 연구소의 25년 이상 축적된 첨단 기술과 경험을 그렇게 쉽게 흉내 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뤼미에르 테크놀로지 연구소는 20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검찰 발표에 대한 성명을 낼 예정이다.{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