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이 우리사회 민주화를 위해 기여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발제자들은 교회가 민주화에 기여한 부분을 살펴보고, 반성할 부분도 돌아봤습니다. 천수연기잡니다.
[기자]
몇 주째 이어진 광화문 촛불집회는 '권력자라도 내려오도록 만들 수 있다'는 국민의 힘을 보여주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발전의 고비마다 국민들이 있었고, 한국교회의 역할도 있었습니다.
발제를 맡은 갈릴리교회 인명진 원로목사는 삼선개헌 반대운동과 유신반대운동 등을 그 예로 들었습니다.
[녹취] 인명진 원로목사/갈릴리교회
(말자막)"18년 박정희 군사 독재를 무너뜨린 사건이 YH 사건이었고 교회가 주도했던 일로 비롯됐다."
인 목사는 하지만, 한국교회가 반성해야할 부분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을 희석시키기 위한 1980년 '빌리그레함 초청집회'를 비롯한 대형집회에 부역하는 등 독재정권을 지지한 세력이 오히려 숫자로는 교회에 더 많았다는 것입니다.
[녹취] 인명진 원로목사/갈릴리교회
"80년에 있었던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 이것은 전두환 정권과 함께 광주 민주화 운동을 희석시키기 위한 하나의 정치 종교적인 행사였다고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토론회에서는 교회가 반성해야한다는 주문이 이어졌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장윤재 교수는 지금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관계자들 중 상당수가 교회에 출석했다는 점을 꼬집었습니다.
돈과 권력, 성공을 강조한 교회가 최순실 등을 키워낸 것이라며, 불의를 향해 ‘아니오’라고 외칠 수 있는 교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장윤재 교수/이화여자대학교
"(한국교회는) 돈, 권력, 성공 3박자 축복을 위해서 교인들을 대형교회로 몰고 옵니다. 한국교회가 오늘의 ‘박·최게이트’를 만들어낸 주범입니다. 하나님 앞에 통렬히 회개해야 합니다."
연세대학교 박명림 교수는 한 사람에게 집중된 권력이 지금의 시국상황을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대통령에게 쏠린 권력을 국회로 분산시키고 의원 수를 늘리는 대신 세비는 감액하는 방안을 해결책으로 제기했습니다.
[영상취재/최현, 정용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