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대정부질문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0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야당 의원들은 대정부질문 출석을 놓고 야권과 갈등을 빚었던 황교안 총리에게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국회에서 탄핵된 대통령을 모신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고, 더구나 선출되지 않은 분이 불요불급한 인사를 강행하고 황제급 의전으로 대통령 '코스프레'를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은 황 총리에게 아예 대선 출마 여부까지 따져 물었다.
채이배 의원은 "혹시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황 총리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총리는 전반적으로 몸을 낮추는 모습이었다.
특히 논란이 된 인사권 행사와 관련해 황 총리는 "'권한대행이 큰틀의 인사를 할 수는 없다'는 지적을 유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단행한 마사회장 인선 등 공공기관장 인사는 그 불가피성을 호소하면서도 '국회 의견 존중'을 다짐했다.
황 총리는 "기관장 임기가 만료돼 공석이거나 곧 임기가 도래해 공백이 우려되는 경우 부득이하게 인사를 단행해서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 총리는 "이 부분에 관해서도 국회가 의견을 주시면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제 분야 질의에서 의원들은 여야를 떠나 최악으로 치달은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질타했다.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은 "AI 심각 경보에도 속수무책이고, 지난달 16일 AI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이미 1900만 마리가 살처분됐는데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대한민국 총리로서 무엇을 했느냐"고 황 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날 경제 분야에 이어 21일은 정치와 외교, 사회 등 비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