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했다"는 이유로 인력사무소 소장을 둔기로 살해하고 달아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안모(46‧중국 국적)씨를 붙잡아 수사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안씨는 지난 19일 오전 7시35분쯤 경기 오산의 한 인력사무소에서 소장 A(62)씨의 머리부위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서 안씨는 "인력사무소에 갔다가 A씨가 일 나가서 일찍 퇴근하는 등의 근무태만 문제를 지적하고 무시하는 말을 해 말다툼을 벌이다 범행을 저질렀다"며 "살해도구로 쓰인 둔기는 인력사무소 안에 있던 것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안씨는 한 달 전쯤부터 A씨의 인력사무소에서 일자리를 소개받아 일용직으로 근무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및 인력사무소 출입자들 상대 탐문을 통해 범행 당일 인력사무소에서 차량을 끌고 나오는 안씨의 모습을 보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범행 하루만인 20일 오전 10시30분쯤 오산시 궐동 안씨의 주거지에서 검거했다.
검거 당시 안씨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고 태연하게 "범행을 한 사실도 없고, 인력사무소에 간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조사과정에서 증거를 토대로 추궁하자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씨가 사용한 둔기를 범행 직후 이동하며 도로에 버렸다는 진술을 토대로 주변을 수색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