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들을 중심으로 A형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해당 백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보건소와 병의원에 공급된 2200만명분의 백신 가운데 지난 14일 기준으로 남은 재고는 25%인 547만명분으로 집계됐다.
올 겨울에 공급된 독감 백신 가운데 A형과 B형 인플루엔자를 모두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은 800만명분, 나머지 1400만명분은 '3가 백신'이다.
무료 예방접종을 위해 마련된 3가 백신 900만명분 가운데는 이미 96%가 소진돼, 현재는 보건소에 1만 6천명분, 의료기관에 35만명분만 재고로 남아있는 상태다.
유료 백신의 경우도 4가 백신 800만명분 및 3가 백신 500만명분 가운데 30% 수준인 390만명분만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사와 도매상 등이 아직 불출하지 않은 재고량 121만명분까지 합치면 남은 재고량은 547만명분이다.
예년보다 한 달 이상 확산이 앞당겨지면서 무료예방분은 거의 소진되고 유료 공급분만 재고로 남아있는 셈이다.
질본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접종률이 크게 늘어, 최근까지도 보건소 한 곳당 매일 수십명이 독감 백신을 맞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소진율이 예년보다 높긴 하지만 접종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은 보통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당국의 전망에 따라 매년 7~8월쯤 인플루엔자 백신을 생산한 뒤 10월부터 공급한다. 사용하고 남은 분량은 이듬해 2월 이후 전량 폐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