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소비자원 제공)
약물이나 수술없이 시술자의 손으로 척추질환 등의 통증과 신경 상태를 개선하는 도수치료 비용이 서울 각 지역별로 최고 두 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1~11일 서울시의 도수치료 시행의원 284개를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벌인 결과 도수치료 1회당 평균비용은 8만2265원이었다고 22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초구가 11만3889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북구는 서초구의 절반 수준인 5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송파구와 강남구는 각각 10만455원, 9만8100원으로 2, 3위를 기록해 강남3구가 도수치료 비용이 가장 높았다.
치료시간을 60분으로 가정할 경우에는 종로구가 13만1531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강남구(13만800원), 서초구(12만4243원)의 순이었다. 가장 싼 지역은 서대문구로 6만2400원이었다.
1회 내원시 치료시간은 평균 53.4분이었고 이 중 손으로만 하는 순수 도수치료는 평균 36.1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치료시간은 서대문구가 평균 75분으로 가장 길었고, 종로구는 37분으로 가장 짧았다. 순수 도수치료시간은 동작구가 46분으로 가장 길었고 강북구가 25분으로 가장 짧았다.
소비자원은 최근 3년 내 도수치료를 받은 10∼50대 남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도 지난달 말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도수치료를 평균 주 1.96회씩 총 7.12회 맏았고 치료비용으로 평균 37만9349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3분의 2 이상(68.4%)는 치료시간과 과정, 효과 등을 고려할 때 도수치료 비용이 비싸다고 답했다. 1회당 비용으로 평균 3만3398원이 적정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절반 정도(46.0%)는 도수치료가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급여치료임을 알지 못했고, 절반 이상(54.6%)이 비급여치료 증가로 실손보험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음을 알지 못했다.
만약 실손보험에서 도수치료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절발 이상(55.6%)이 일정 횟수 이상 치료를 받지 않거나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단순물리치료 등을 받겠다고 답했다.
비용에 상관없이 계속 도수치료를 받겠다는 응답자는 18.8%에 그쳐 도수치료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거나 불필요하게 도수치료를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로 최근 3년동안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도수치료' 관련 소비자상담은 2014년 8건에서 지난해 39건, 올해는 지난달까지 123건으로 2년새 15배 이상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치료중단 또는 병원폐업으로 인한 치료비 환급 불만'이 76건(44.7%)으로 가장 많았고, '실손보험금 관련 보험사 분쟁' 39건(22.9%), '도수치료 부작용' 38건(22.4%)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원은 도수치료로 인한 소비자피해 예방과 합리적인 의료비 지출을 위해 관계 부처에 치료비용, 치료기준 등 도수치료 가이드라인 마련 및 사전고지 강화를 건의하고 관련 협회에는 피해가 다발하고 있는 치료비 선납 결제방식을 개선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