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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인' 이가와, 日 독립리그 연습생으로 새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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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인' 이가와, 日 독립리그 연습생으로 새출발

    일본프로야구 사와무라상 수상자 출신인 이가와 게이가 독립리그 효고 블루썬더스와 연습생 계약을 맺었다. (사진=효고 블루썬더스 홈페이지 캡처)

     

    갖은 기행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 야구선수 이가와 게이(37)가 독립리그 연습생으로 현역 의지를 이어간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은 22일 "이가와가 독립리그 효고 블루썬더스와 연습생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등번호는 한신 타이거즈에서 활약할 당시 달았던 29번이다.

    2015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방출된 이가와는 올해 2월부터 블루썬더스와 함께 훈련하며 현역 복귀를 모색해왔다. 그리고 블루썬더스와 계약금과 연봉이 없는 무급 연습생 계약을 맺으며 현역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가와는 앞으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내년 4월 2일 독립리그 개막 합류를 목표로 한다. 블루썬더스도 이가와의 몸 상태를 체크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가와는 이날 효고현 미타시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어디서 하더라도 야구는 야구다"라며 "아직 야구에 대한 생각이 남아있다.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프로 복귀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가와는 "일단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올해 공을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한 시즌 제대로 던질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이가와는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명문구단 한신에 입단했다. 2002시즌 14승 9패로 가능성을 보인 그는 2003시즌 20승 5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일본 최고의 투수에 주어지는 사와무라 상을 차지했다.

    2002시즌을 시작으로 5시즌 연속 두 자릴 수 승수를 챙긴 이가와는 2006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빅리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단 16경기에 나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6.66이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겼다.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낸 이가와는 2012년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오릭스에 입단하면서 일본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가와는 이후에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부상까지 겹치면서 전력 외 통보를 받고 2015년 방출됐다.

    이가와는 경기 외적으로 갖은 기행을 일삼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게임과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알려진 이가와는 좋아하는 게임 발매일과 연봉협상일이 겹치자 매니저만 참석시키고 자신은 게임 구매를 위해 가게 앞에 줄을 섰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프로 선수가 된 계기 역시 야구 게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고 싶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기행만큼 야구에 대한 열정도 뛰어났던 이가와가 과연 다시 프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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