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사진=이한형 기자)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국정개입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최순실(55)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60)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특검팀은 "오전 10시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서관을, 오후 2시에는 최순실(60·구속) 씨를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라며 "기존 진술 확인과 추가 조사"이라고 24일 밝혔다.
특검팀이 지난 21일 현판식을 하고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래 의혹에 연루된 주요 인물을 공개 소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공모해 기업 후원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지난 11일 구속기소됐다.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 11개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기소됐다.
특히, 최근에는 최순실 일가가 불법적으로 모은 재산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르고, 이 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특검은 재산 추적 경험이 많은 변호사 1명과 역외 탈세 조사에 밝은 국세청 간부 출신 1명을 뽑아 최 씨의 재산 형성 과정을 추적하는 별도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해외재산도피)도 적용될 수 있다.
최순실 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특검팀은 현재 최 씨의 아버지인 최태민씨와 딸 정유라 씨 등 일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파헤치는 방법으로 '뇌물공여자'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공범인 최순실씨를 전방위 압박하고 있다.
최태민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큰 영애'로 불리던 시절부터 박 대통령 주변에서 온갖 전횡을 일삼으며 부정한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윤석열 수사팀장는 2주 전 서울 모처에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을 만나 최씨 관련 비리 단서를 여럿 수집했다.
특검팀은 또 박정희 정부 시절 만들어진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가 재단법인 형태라는 점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 재산형성이 박 대통령과 '한 지갑'에서 이뤄진 것이 확인된다면, 특검은 '통치행위 차원에서 이뤄진 순수한 기금 모금'이라는 박 대통령의 변명을 탄핵할 수 있는 (깰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