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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반기문 찬양가', 공식 합창곡 될 뻔

정치 일반

    낯뜨거운 '반기문 찬양가', 공식 합창곡 될 뻔

    작곡가 K씨 "단순 존경심에 쓴 것 정치와 무관" 해명

    (사진=온라인 커뮤티니 캡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우상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반기문 찬양가'가 행사 공식 합창곡으로 선정됐다가 내용을 두고 논란이 일면서 전격 취소됐다.

    25일 처음 공개된 '거목 반기문'이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충주 향토가수 겸 작곡가 K씨가 작사ㆍ작곡한 것으로, 충주 출신인 반 총장을 칭송하는 내용의 노랫말로 돼 있다.

    총 2절로 구성된 이 노래는 반 총장을 "백마가 주인 없어 승천을 했던 삼신산의 정기를 받아 하늘이 내린 모체로 부터 충청도에 출생하셨네 오대양과 육대주를 아우르시는 대한의 아들"이라고 소개한다.

    이어 "군자대로행 품은 뜻으로 일백하고 아흔두 나라에 평화의 불꽃 지피시는 단군의 자손 반기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승천한 백마날개 주인이 되어 지명산의 정기를 받아 부모님 주신 총명함으로 국원성(충주 옛 지명)에 출생하셨네 학창시절 선한 마음 흔들림 없이…천지 간에 일류문명('인류문명'의 오기)까지 덩이지게 할 거목이어라"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래가 공개되자 연고지를 바탕으로 한 무조건적인 반기문 우상화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네티즌 lee***는 "여기가 북한도 아니고 무슨 찬양가냐 부끄럽다"고 했으며 yoo***도 "반비어천가인가? 맹목적인 숭배를 위한 노래로밖에 안보인다"라고 꼬집었다.

    wes***는 "믿고 지지하는 건 자유지만 찬양하는 노래까지 만들어가며 공식 행사에서까지 부르는 건 썩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을 지지하는 모임인 반딧불이는 당초 해당곡을 행사 합창곡으로 결정하고 오는 27일 열리는 반딧불이 충주시지회 창립기념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비난여론이 들끓자 충주지회 창립보고회 합창을 전격 취소하기로 밝혔다.

    반딧불이 관계자는 "내용이 지나치게 일방적이라는 지적에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해 충주 창립보고회 합창을 취소했다"며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하며, 노래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추후 논의를 거쳐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래를 작곡한 K씨도 "대선이나 정치와는 아무런 관계 없이 지었다"며 반기문 우상화 논란에 해명하고 나섰다.

    그는 "4~5년 전 반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에 재선된 직후 곡을 만들었다. 저작권 등록은 지난해 초 됐다"면서 "충주 출신으로 우리나라의 큰 인물이어서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마음에 고향 전설을 시작으로 노랫말을 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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