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하는 감귤과 아열대 과채류가 중부지방에서도 재배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기후는 다른 나라에 비해 2배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약 30년 뒤에는 지금보다 1.5℃가 상승해 아열대기후로 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에서 주로 생산하는 감귤과 한라봉은 현재 전북 완주에서도 재배하고 있고 전남 영암의 무화과는 경기 화성으로 대구의 사과는 경기 포천으로 복숭아는 경북 청도에서 경기 파주로 멜론은 전남 곡성에서 강원 양구로 재배지가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아열대 과수의 규모는 망고, 패션푸르트 등 10여종에 107ha, 아열대 채소는 오크라, 열대시금치 등 20여종에 300ha이다. 최근 경기도의 경우 아열대작물의 재배가 지난 2010년 50호에 6만5천㎡에서 지난해 129농가 13만㎡로 5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감귤과 한라봉, 패션프루트, 오크라, 열대시금치 등 아열대 작물의 중부지역 재배는 전체 13%를 차지하며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아열대 작물 재배는 여름철에도 하우스 내 온도를 40℃로 유지해야 한다. 이로 인해 근무 환경에 대한 고충과 겨울철 난방비 부담 등 어려움이 있으나 최근 웰빙을 선호하는 소비자 증가로 인해 소득이 증가하는 추세다.
농촌진흥청 한점화 연구관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열대작물의 재배가 전국으로 늘어나고 있어 재배작형과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며 "작물의 생산성과 품질저하를 막기 위해 고온 적응성 품종 육성, 고온 대응 재배기술 개발 등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