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을 사칭해 고영태·노승일 증인의 변호사 비용을 모금한 19세 학생이 덜미를 잡혔다.
손 의원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제 이름을 팔아서 고영태, 노승일 증인 변호사 비용을 걷는가 보다. 보이스피싱, 사기꾼 같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이 두 분의 변호사 비용을 위한 후원금을 걷는다면 반드시 제 페북에 제 이름을 걸고 말씀드리겠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손 의원이 이와 같이 밝히고 얼마지 나지 않아 범인은 붙잡혔다. 범인은 전문 보이스피싱이 아닌 19세 학생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은 범인을 잡았다며 "휴대폰 빚 때문에 나쁜 생각을 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싹싹 비는데 어떻게 할지"라고 남겼다.
그러면서 "상습적인 친구라면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 그러나 순간의 실수로 저지른 어리석은 행동이었다면 이 일로 그 친구 일생을 망치게 할 수는 없다"며 "용서하더라도 그 죄과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치르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영태·노승일 증인의 변호사 비용을 위한 모금은 사칭으로 밝혀졌지만, 3명의 시민이 이를 위해 모금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손 의원은 "그야말로 의인들"이라며 "여의도 국회 식당서 밥 사겠다. 별 해괴한 일이 다 생기는 세상에도 저는 또 여러분께 감동했다"면서 "(19세 학생은) 여러분이 하라는대로 하겠다. 처벌과 용서, 둘 중 하나"라고 의견을 모았다.
누리꾼은 선처와 처벌을 두고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해당 글에는 26일 12시 기준으로 1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최**'은 "선처에 대한 결정은 법원에서 해야 한다. 국회의원이라도 법률 위반에 대한 결정을 사사로이 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고, 특히 지금 상황에서는 재발의 위험이 있다. 입건하고 (손 의원이 그럴 마음이 있다면) 법원에 선처를 호소해 주시는 것이 맞다"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김**'는 "그냥 처벌하자. 한번 봐주면 계속한다. 본보기로 혼내야 된다. 다신 이런 생각 못하도록. 나이가 19살이면 애도 아니고 어느 정도는 생각할 나이인데 나이 어리다고 봐주지 말자. 단호하게 처벌받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사진=손혜원 의원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