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본관 1층 로비. 304개의 고래인형이 로비를 가득채웠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고래인형 전시전이 열렸다.
26일 제주도교육청 본관 1층 로비는 노란 리본이 달린 304개의 고래인형으로 가득했다.
바닥에는 작은 고래인형과 노란배가 올려져 있는 대형고래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작품 옆에는 정호승 시인의 시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라는 글귀가 적힌 팻말이 놓여 있었다.
고래인형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고래를 타고 돌아와 부모를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있는 상징물이다.
이 작품은 제주학생문화원 평생교육 감천염색반 회원들과 도내 중·고등학생, 교사동아리가 만든 것으로 지난 25일 성탄절부터 도교육청에 전시됐다.
제주도교육청 본관 1층 로비. 304개의 고래인형이 로비를 가득 채우고 있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제공)
인형만들기에 참여한 이한나(36) 씨는 "세월호 유가족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고래인형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30~60대의 제주도 엄마들, 선생님, 중고등학생들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세월호 목적지가 제주였기에 우리 제주엄마들이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함께 기억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전시 이유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다음달 4일까지 도교육청 로비에서 전시되며, 다음달 5일부터 3일간 학생문화원 전시관에서도 전시된다.
작품은 전시가 끝난 뒤 세월호 유가족들과 세월호 기념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016년을 보내면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새해 희망을 만들기 위한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다"며 "우리 모두가 서로의 손을 끝까지 잡아주고 위안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