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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헐리, 하반기의 ‘변수’될까

농구

    ‘뚜껑’ 열린 헐리, 하반기의 ‘변수’될까

    V-리그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새 외국인 선수 힐러리 헐리의 등장과 함께 긴장 국면에 돌입했다. 지난 트라이아웃에서 상위 순번을 받았지만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던 헐리는 브라이언의 대체선수로 뒤늦게 V-리그에 입성했다. 도로공사는 마지막 남은 외국인 선수 교체 기회를 헐리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했다.

    헐리는 자신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지난 20일 GS칼텍스와 3라운드에서 공격 성공률 38.70%로 14득점을 기록했다. 선수단 합류해 하루 훈련해 나선 경기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도로공사는 GS칼텍스에 0-3으로 완패했다.

    5일 뒤 KGC인삼공사를 상대한 헐리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헐리는 46.37%까지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렸고, 득점은 37점까지 뛰어올랐다. 제 몫을 톡톡히 한 헐리의 활약에 도로공사는 풀 세트 접전 끝에 KGC인삼공사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31.6%였던 공격 점유율은 40.6%까지 올라갔다.

    한국도로공사는 시크라와 브라이언에 이어 올 시즌 세 번째 외국인 선수인 힐러리 헐리의 영입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사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공)

     

    ◇ 달라진 분위기, V-리그의 ‘분명한 변수’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GS칼텍스 경기가 끝나고 ‘이 경기로 나를 평가하지 말아달라. 자신이 있다’고 했다”면서 “경기는 졌지만 내용은 좋게 봤다. 테크닉은 좋은 선수인데 한국 무대에서는 힘과 스피드를 조금 더 키워야 한다. 그래도 첫 경기보다는 두 번째 경기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 시크라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데리고 왔던 브라이언과 함께 3라운드 중반까지 소화했던 김종민 감독이지만 헐리의 합류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테크닉으로 점수를 내는 스타일의 선수였지만 한국에서는 그 정도는 다 수비가 되니까 본인도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는 김종민 감독은 “GS칼텍스전이 끝나고 팔과 허리를 모두 쓰는 공격을 주문했는데 워낙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다. 시즌 중이라 많은 것을 바꿀 수 없지만 조금만 더 빨리 합류했다면 굉장히 많이 좋아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종민 감독은 헐리 뿐 아니라 올 시즌 도로공사의 성공을 위해 ‘빠른 적응’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그는 “(헐리가) 성격이 좋아 팀에 적응하는 문제는 없다”면서 “세터와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문제지만 아무래도 공을 많이 때려본 경험이 없어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헐리는 도로공사 선수단에 합류해 스스로 새로운 세리머니를 제안할 정도로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다.(사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제공)

     

    ◇ 놀기 좋아하는 ‘센 언니’? 헐리는 프로페셔널!

    사실 헐리는 시즌 중 영입이 발표된 뒤 기량보다 외모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V-리그 여자부를 거쳐간 여느 선수와 달리 헐리의 두 팔에는 화려한 문신이 가득했고, 경기 중 포효하는 모습에서는 분명한 ‘기’가 느껴졌다. 선수단 합류 후 자기가 먼저 동료들을 불러모아 각 상황에 따른 세리머니를 만들어 알려줬을 정도로 성격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헐리가 외모 때문에) 노는 언니처럼 보인다는 분들도 있는데 같이 있으면 전혀 그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 본인이 뭘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선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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