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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블랙리스트 몰라? 정무수석실서 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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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선, 블랙리스트 몰라? 정무수석실서 하달!"

    유진룡 전 장관 "정무수석실 작성" … "문체부가 말 안 듣자, 명단 직접 올리라 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26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무수석은 조윤선 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다. 때문에 지난 10월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조 장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은 위증으로 의심된다.

    유진룡 전 장관에 따르면, 그가 블랙리스트를 처음 본 때는 2014년 6월경이다. 모철민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김소영 문체부 비서관이 '블랙리스트'를 전달하면서 정무수석실에서 작성했다고 밝혔다는 것.

    유 전 장관은 "그 당시 조현재 차관이 김소영 문체 비서관한테 당신네들이 만든 거냐? 그랬더니 김소영 비서관이 자기네들이 아니고 정무에서 만든 거다. 정무수석비서실에서 만든 것이다라는 변명을 했다"고 전했다.

    이 당시 하달된 블랙리스트 명단은 몇 백 명에 불과했다. 유 전 장관은 "굉장히 허접스럽게 A4용지에다가 몇 백 명 정도? 그 정도를 이름을 적어 왔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공개된 블랙리스트 명단은 총 9473명. 유 장관이 퇴임한 2014년 7월 이후로 명단이 계속 하달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 전 장관은 문체부 후배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했다.

    "당시에 여러 문체부 후배들이 와서 정말 양심의 가책을 얘기하고, 답답함을 하소연하는 그런 일들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정무수석실에서 명단을 산발적으로 명단을 내려보내다가 문체부 내 양심 있는 공무원들이 말을 잘 안 듣는 상황이 생긴다. (지원 대상에서) 빼라고 그러는 몰래 살려주기도 하니까, 그 다음부터는 적용할 대상이 되는 명단을 자기네들한테 올리게 만들었다"고도 유 전 장관은 주장했다.

    결국 조윤선 장관이 정무수석이 됐던 2014년 6월 12일 이후에도 '블랙리스트' 관리 업무를 했다는 것이다.

    조윤선 장관은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발뺌했다.

    또 자신이 블랙리스트 작성 배포에 관여됐다는 의혹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며 법적 대응까지 하겠다고 했으며, 나중에 보도된 리스트를 보니 그 리스트에 있는 사람들 중에 지원받은 데들이 여럿 있더라, 그런 걸로 봐서는 리스트는 실체가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출판사 창비나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문체부로부터 지원을 받았기에 블랙리스트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예를 들면 쉰들러가 홀로코스트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건져냈다. 살려주는데, 쉰들러에 의해서 살아난 사람이 있다고 해서, 홀로코스트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이날 아침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 등 12개 단체로부터 고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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