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가칭) 원내지도부에 추대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회 의원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탈당 의원 30명으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이 초대 원내대표로 주호영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이종구 의원을 각각 합의추대 했다.
이들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탈당 선언 후 첫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양석 의원이, 대변인은 오신환·장제원 의원이 맡았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 수성구을을 지역구로 둔 4선 중진 의원으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요직을 두루 거친 판사 출신 정치인이다.
그를 전면에 내세운 건 보수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의 여론 환기와 세력구도 재편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통 보수신당이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누리당 내에) 1월 중순 쯤 여러가지 정치 상황의 변화가 있으면 그 때 (신당 합류를) 결정하겠다는 분도 많다"며 "창당 전까지 60명이 넘는 의원들이 왔으면 제일 좋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민심이 무엇인지, 또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척결해야 하는 지 알고 빨리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개혁보수'를 표방하며 새누리당과의 분당을 선언하고,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면서 원내 제4당으로 자리매김 했다.
내년 1월24일 창당을 목표로 토론회 등 대국민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정강 정책과 당 대표 등 중요 사안들을 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 신당 구성원들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서 '호박에 줄긋기'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주 원내대표는 "호박에 줄을 그어 수박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종자를 바꿔 태어나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김무성 의원도 "대한민국 정치를 깨끗한 개혁정치로 바꾸기 위해 새로 출범하는 신당에 대해 대통령에 출마하고자 하는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며 견제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