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8일 오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소환조사하면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란색 넥타이에 코트차림으로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에 나타난 김 전 수석은 '최순실 씨가 블랙리스트를 언급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드릴 말씀은 없고, 특검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이 정권에 밉보인 문화예술인들을 겨냥해 정부 지원이나 각종 행사에서 배제할 목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보내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지난 26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인터뷰에서 "퇴임직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며 "이전에 구두로, 수시로 김기춘 비서실장의 지시라고 하면서 수석이나 비서관을 통해 문체부로 전달됐다"고 폭로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일부를 확보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블랙리스트 작성에 김기춘 전 실장과 최순실씨의 뜻이 맞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선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도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47·구속기소) 씨의 외삼촌이기도 한 김 전 수석은 각종 이권에도 개입한 의혹을 사고 있다.
김 전 수석이 차씨와 함께 최순실씨의 회사인 더블루케이가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시설 사업권을 따낼수 있도록 청탁했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청탁이 거절된 후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은 조직위원장에서 사실상 경질됐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화여대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김 전 수석이 교칙 개정 등에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김 전 수석은 차씨의 후임으로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맡은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을 경질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전 수석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