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년 전의 굴욕적 한일 위안부 합의는 국민들이 탄핵했다"면서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윤창원 기자)
박 시장은 28일 낮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126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촉구 수요집회'에 시민들과 함께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1년 전 굴욕적 한일 위안부 합의 날이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면서 "1년전 12월 28일 한일합의는 국민들로부터 탄핵됐다. 정부는 굴욕적인 12.28 한일 합의를 무효화하고, 피해자를 기만하고 허울뿐인 '화해치유재단'을 해체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일본의 공식적 사과가 없이 진행된 졸속 합의, 피해 당사자와의 협의 없는 일방통행식 합의, 일본 대사관앞 소녀상 철거 논란 등 밀실 합의는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6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26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 시장은 이어 "진정한 화해와 치유는 상처를 갖고 있는 당사자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안된다. 특히 그 상처가 국가가 개인에게 준 상처일 때는 더욱더 그렇다"면서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 있는 공식사죄, 법적배상, 재발방지가 따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정부가 포기한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에 서울시가 올해 9,000만원 예산을 긴급 편성한 것을 언급하면서 "올해도 기억이 기록이 될 수 있도록 예산편성을 했으며 등재를 적극 돕겠다. 아울러, 남산 통감관저터에 추모를 위한 ‘기억의 터’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기록해야 기억되고 그래야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는다. 역사을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래야 국가이다. 국민이 국가에 세금을 내는 이유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에는 추미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고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합의 폐기를 요구하며 외교부 앞까지 행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