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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거리모금' 유사성 논란…"구세군 도용" vs "독점권 없어"

사회 일반

    연말 '거리모금' 유사성 논란…"구세군 도용" vs "독점권 없어"

    구세군 "냄비모양·가운 색깔도 같아"…나눔과기쁨 "색상·단체명푯말·로고·카피 차이 확연"

    구세군(좌)과 나눔과기쁨(우)의 거리모금 현장 모습 (사진=자료사진)

     

    자원봉사단체 나눔과기쁨이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유사한 형태로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구세군교회 측은 모금방식이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나눔과기쁨 측은 모금방법에 차이가있고 연말 거리모금활동은 구세군이 독점하는 권리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구세군교회 장재흥 사관은 28일 페이스북에 "대전역 앞쪽에 가짜 자선냄비가 출몰했다. 그런데 행안부가 승인했다네요? 가운색깔 3발 냄비걸이까지 똑같고 단지 냄비색만 녹색 칠했다"고 글을 올렸다.

    구세군자선냄비 측에 따르면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빨간색에 바닥면이 윗면보다 넓은 사다리꼴 형태를 띠고있다. 또 냄비 위쪽에는 일련번호와 구세군자선냄비본부 검인이 찍힌 확인증이 부착돼있다.

    공개된 사진 속 나눔과기쁨 측의 모금함은 원통형의 모양으로 모금함과 모금함걸이의 색상도 연두색이다. 일부 모금함의 모양은 원통형이 아닌 작은집모양을 하고 있어 구세군 자선냄비와 더욱 구별된다. 또한 나눔과기쁨의 모금함에도 안전행정부 장관이 발급한 거리모금 허가증이 부착되어 있다.

    장 사관은 "법적 처리를 해야한다. 이미지 도용으로 소송해야 문제가 안생기는데"라면서 "행자부장관에게도 항의해야 한다. 충청지방본영에 신고했고, 법원에 모금중단 가처분 신청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장 사관은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모금된 금액이 어떤 경로를 통해 어디서 쓰이는지에 대한 사항도 투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여러 단체에서 무단으로 모금활동을 벌이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이는 모금이 갖고있는 의미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나눔과기쁨 측은 "모금액은 전액 본부로 송금되어 관리되고 현금인출불가한 체크카드로 자금집행되어 유용의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서 "모인 모금액은 독거노인에게 쌀이나 반찬을 나누는 등 차상위계층을 돕는데 쓰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세군과 나눔과기쁨의 거리모금은 많은 차별점이 있다"며 "빨간색인 구세군의 냄비와는 다르게 우리는 재단의 상징색인 연두색을 사용하고 있고, 모금함 위쪽에는 모금단체가 ‘나눔과기쁨’이라는 것을 표시한 커다란 푯말이 부착되어 있다. 가운은 빨간색이긴 하지만 가슴쪽에는 나눔과기쁨 재단 로고가 뒷면에는 '나눔은 희망입니다'라는 카피가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세군 측이 연말 거리모금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하는 듯 일방적으로 이슈를 제기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나눔과기쁨 측은 "연말 거리모금활동은 구세군이 독점하는 권리가 아니"라면서 "연말 거리모금은 적법하게 신청하여 승인된 단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행정자치부의 허가를 받아 4년째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장 사관의 게시글에 달린 댓글에 당시 현장에서 연두색 모금함을 본 일부 시민들의 항의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선 "구세군측 관련자들이 나눔과기쁨의 거리모금에 항의한적은 있었으나 일반시민들의 항의는 전혀 없었고 오히려 많은 격려를 받았다"며 "연말 연시에 이루어 지는 순수한 거리모금은 더욱 장려되어야 할 민간운동이며 다른 이유로 왜곡되거나 폄하되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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