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미래의 남편에게 기대하는 연봉은 약 5천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이상적인 남편의 조건으로는 자산 2억7천만원, 키 178㎝, 4년제 대학 출신, 3~4세 연상, 공무원 등이 꼽혔다.
또 학력과 소득이 높을수록, 여성보다는 남성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가 공동 운영하는 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지난달 10∼21일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천명(남성 502명·여성 498명)을 대상으로 이상적 배우자상(象)을 조사해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미래의 남편에게 바라는 연소득은 평균 4천997만원, 미래의 아내에게 바라는 연소득은 4천211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남편 5천417만원·아내 4천631만원) 대비 각 420만원(남편 7.8%·아내 9.1%) 줄어든 액수다.
다만, 증가폭을 보면 여성들이 신랑감에게 바라는 연봉은 5년 전인 2011년(4천348)보다 649만원(14.9%) 늘어난 데 비해 남성들이 신붓감에게 바라는 연봉(2011년 3천161만원)은 같은 기간 1천50만원(33.2%) 증가해 여성의 경제력에 대한 남성의 기대치가 높아진 점이 눈에 띈다.
배우자에게 기대하는 자산 규모는 신랑감의 경우 평균 2억6천554만원, 신붓감은 2억554만원이었는데 이 역시 지난해 조사(남편 2억9천279만원·아내 2억3천539만원)보다 각 2천725만원(9.3%)과 2천985만원(12.7%) 줄었다.
길어진 경기침체에 불안정한 사회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듀오는 해석했다.
미혼남녀는 성별·소득별·학력별로 결혼의 당위성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보였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그렇다+매우 그렇다)한 비율은 여성(28.1%)보다 남성(37.9%)이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소득별로 보면 연소득 2천만원 미만 응답자는 20.5%, 2천만원 이상 3천만원 미만은 31.1%만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연소득 5천만원 이상은 절반에 가까운 45.1%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해 소득이 높을수록 결혼의 당위성도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의 경우 23.0%, 대졸은 32.8%, 대학원졸은 44.2%가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기 있는 배우자 직업은 올해도 공무원·공사직원(13.0%), 의사·약사(11.3%), 일반 사무직(10.2%), 교사(9.4%) 등이었다.
특히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무원·공사직원(남성 12.8%·여 13.2%)은 성별과 상관없이 배우자 직업 1순위로 꼽혔다. 신랑감 직업으로는 2004년부터 13년째 1위다.
뒤이어 남성은 아내 직업으로 교사(12.3%), 의사·약사(11.2%)를 선호했고, 여성은 남편 직업으로 의사·약사(11.4%), 일반 사무직(9.5%)을 선호했다.
배우자의 선택 기준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게 성격(34.0%), 외모(12.8%), 경제력(11.7%), 직업(8.1%) 순이었다. 남성은 주로 여성의 성격(34.7%)과 외모(17.5%)를, 여성은 남성의 성격(33.3%)과 경제력(16.5%)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상적 배우자 학력으로는 4년제 대졸(남성 46.8%·여성 54%)이 가장 많이 꼽혔다.
결혼 계획 연령은 남성이 34.7세, 여성이 33.6세로 통계청이 발표한 초혼 연령(2015년 남성 32.6세·여성 30.0세)보다 각 2.1세와 3.6세 높았다.
이상적인 배우자 연령으로 남성은 3∼4세 연하(33.9%), 여성은 3∼4세 연상(25.5%)을 택했다.
여성은 신장 '175cm 이상 180cm 미만'(39.4%) 남성을, 남성은 신장 '160cm 이상~165cm 미만'(32.5%) 여성을 가장 선호했는데 조사 결과를 평균 내보면 이상적인 신랑감의 신장은 177.5cm, 신붓감은 164.7c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