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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산타 되어 지역사회 섬기는 열림교회

종교

    성탄 산타 되어 지역사회 섬기는 열림교회

    "교회가 지역과 소통하지 않으면, 외로운 섬으로 남을 수밖에"

    지난 24일, 서울 노원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노원 사랑의 몰래 산타’ 발대식이 열렸다.

    ‘노원 사랑의 몰래 산타’는 크리스마스이브에 빨간 산타 복장을 한 자원봉사자들이 지역의 저소득층 아이들과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는 행사로, 노원구의 열림교회가 기획해서 올해로 9회 째를 맞았다.

    열림교회가 진행하는 '사랑의 몰래 산타'는 지역의 저소득층 아동과 독거 노인을 찾아가 위로하고,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열림교회는 지역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매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미리 파악해 준비하고 있다. 또 교회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성도들이 산타 자원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노원구청 복지정책과 전창렬 복지자원관리팀장은 “올해는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저소득층 아동 40세대와 독거노인 10세대를 방문한다”며, “열림교회를 비롯해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늘 많은 도움을 줘서 어려움 없이 행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광화문 촛불집회와 맞물리며 봉사자가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행사가 아예 취소될 뻔했지만 오히려 이런 때일수록 더욱 소외된 이들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에 모두가 뜻을 같이 했다.

    몰래 산타가 시작한 해부터 9년째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이강헌 씨는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지금이 소외된 이들에게는 더 안타까운 계절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분들과 조금이라도 마음을 나눠야겠다는 생각에 올해도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날이 어두워지자 산타 모자를 쓴 봉사자들은 각자 소속된 조에 들어가 준비한 선물을 챙겨 떠나기 시작했다. 2주 전부터 함께 모여 연습한 마술과 불꽃놀이, 캐롤 공연 등을 진행하며, 만나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물했다. 성탄 선물을 한 아름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봉사자들을 만난 한 초등학생 여자 아이는 “크리스마스에 산타를 만나서 너무 즐거웠다”며, “다음에도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산타들의 방문은 형편이 어려워 아이들의 선물을 마련하기 부담 됐던 부모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열림교회가 이 사역을 그만둘 수 없는 이유다.

    열림교회는 평소에도 지역민들을 위해 저소득층 아동들의 방과 후 돌봄 교실인 지역아동센터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열림교회 현관에 부착된 지역아동센터 모집 글.

     


    겨울방학기간에는 주변의 지역아동센터들과 연합해서 저소득층 아이들의 2박 3일 캠프를 진행하고 있고, 지방에서 거주하는 아이들도 서울로 초청해 캠프를 열어주고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서울 노원구 열림교회.

     


    열림교회 나핵집 목사는 “교회가 지역과 소통하지 않으면 외로운 섬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개신교가 사회 속에서 많은 지탄을 받으며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 열림교회부터 지역의 소리를 들으며 소통해 나가서 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소외이웃을 섬기는 열림교회가 쌀쌀한 겨울을 온기로 채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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