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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박상영 "2016년, 달콤한 꿈같은 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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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수 있다!' 박상영 "2016년, 달콤한 꿈같은 한해"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환호하는 박상영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펜싱 국가대표 박상영(21·한국체대)은 2016 리우올림픽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그는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전에서 헝가리의 베테랑 선수 게자 임레에 11-14로 끌려가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할 수 있다'를 되뇌며 절망을 환희로 바꿔낸 올림픽 영웅이다.

    세계랭킹 21위에 불과하던 대표팀 막내가 일궈낸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절망의 순간 그가 남긴 '할 수 있다'는 말 한마디는 박상영을 넘어 온 국민에 힘을 주는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 박상영. 그에게도 2016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박상영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016년은 꿈같은 해였다. 깨어나기 싫은 달콤한 꿈"이라고 되돌아봤다.

    사실 박상영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세계랭킹이 21위에 불과했고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무릎 상태도 좋지 못했다. 하지만 랭킹과 상관없이 그의 기량은 이미 세계 정상급에 도달해 있었다. 랭킹이 낮은 이유도 재활에 몰두하느라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이었다.

    하지만 그의 금메달이 돋보인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경기 중에 그가 경기 중 보여준 올림픽 정신 때문이다.

    박상영은 결승전에서 11-14로 끌려갔다. 에페 특성상 동시타만 나와도 은메달에 머무는 상황. 모두가 힘들겠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정작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기서 박상영은 먼 곳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할 수 있다'를 되뇄다. 그리고 그는 5연속 득점에 성공해 기적 같은 역전극을 만들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상영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상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약한 생각을 많이 했었다. 올림픽 은메달도 잘한 거라는 이런 유혹이 자꾸 나를 괴롭혔다"며 "하지만 여기까지 힘들게 올라온 과정들이 생각이 나서 지더라도 포기는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할 수 있다'를 웅얼거렸는데 하늘이 도왔다"라고 설명했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박상영은 두 팔을 앞으로 뻗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당시 너무 짜릿했다. 하지만 우승 순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이후 동영상으로 보니까 나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소름 돋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할 수 있다'는 말은 박상영에게 가잘 어울리는 단어가 됐다. 그가 출연하는 방송, 광고에서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멘트다. 기억에 남는 팬도 생겼다. 박상영은 "임용고시를 준비하시는 분이 '할 수 있다'를 해달라 해서 해드렸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길거리에서도 해달라고 하면 흔쾌히 해드렸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박상영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는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러면 결과 역시도 안좋게 나올 때가 많더라"라고 전하면서 "결과를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 같다"고 국민들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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