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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해선 5세트에서 한국전력을 막을 수 없다'

농구

    '웬만해선 5세트에서 한국전력을 막을 수 없다'

    한국전력, 5세트 전적 7승 2패…삼성화재는 2승 7패로 정반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현대캐피탈과 4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전력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전력이 5세트 승부에서 또다시 승리를 따내며 장기전의 최강자로 우뚝 섰다.

    한국전력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2(17-25 28-26 25-23 15-25 15-11)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유독 5세트까지 가는 장기전이 많다.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치른 총 19경기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9경기가 5세트 경기였다. 5세트 장기전은 모든 팀들이 꺼린다. 체력소비가 크고 만약 경기에서 패한다면 정신적인 데미지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5세트가 반갑다. 한국전력은 9번의 5세트 경기에서 무려 7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7할(77%)이 넘는 승률이다. 지금까지 리그 경기에서 거둔 14승 가운데 절반이 5세트 승부에서 나왔다.

    비록 지난 우리카드전에서 5세트 접전 끝에 무릎 꿇은 한국전력이지만 현대캐피탈과 승부에서는 지난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한국전력이 5세트의 강자라면 삼성화재는 5세트가 야속하기만 하다. 한국전력과 같은 9번의 5세트 경기를 치렀지만 단 2경기에서만 승리를 거뒀다. 승률은 2할(22%)대에 불과하다. 시즌 팀이 기록한 11패 가운데 7패가 모두 5세트 접전에서 나왔다.

    상위권 팀이라 해서 무조건 5세트 승률이 좋은 것도 아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한국전력에 패하면서 5세트 승률 5할(3승 3패)을 기록했다. 최하위 OK저축은행과 같은 성적이다. 3위 대한항공은 이보다 좋은 4승 2패를 기록 중이다. 우리카드는 2승 3패, KB손해보험은 1승 3패를 거뒀다.

    5세트에서 많은 승리를 챙긴 한국전력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이 역시 줄여야 한다. 5세트가 많다는 것은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다소 심한 한국전력에게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가중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당장은 괜찮을지 몰라도 후반기 순위 경쟁에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체력 안배가 필요한 한국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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