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선과정에서는 대의에 따라 국민의당과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선과정에서는 대의에 따라 국민의당과 힘을 모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3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촛불집회 참석 직전 기자들을 만나 '대선에서 당내 주자들과 협력이나 야권 연대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총선 때 잠시 길이 엇갈렸지만, 대선과정에서는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따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전체 지지율이 50%를 넘는다"며 "당내 주자들끼리 치열하게 경쟁한 뒤 최종 대권 후보가 결정된 다음 (주자들이) 다 같이 힘을 모은다면 상대가 누구라도 반드시 이겨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호남에 대해서는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이고 우리당의 총 본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오래된 적폐들에 대한 대청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한 사회대개혁을 해 내려면 정권교체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호남의 지지와 사랑이 꼭 필요하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저희가 지난번 총선 때 호남에서 아주 엄정한 질책을 받았고 아주 쓰라린 결과를 얻기도 했다"며 "그 이후에 저희당이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요즘 우리당의 지지가 많이 좋아진 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덩달아서 저에 대한 지지도 오르고 있어서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며 몸을 낮췄다.
주한미군 철수와 방위비 분담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일부 국내 언론이 '이재명과 문재인이 당선되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다'라고 보도했는데, 이는 미국 언론 기사를 왜곡해서 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할 때 (문재인 혹은 이재명이 당선되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잘못 전달됐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내가) 미국과 방위비 분담을 협상한다면 미군의 부지사용료가 방위비에 포함되지 않은 점, 한국 GDP(국내총생산) 가운데 안보비용 비율이 높은 점,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점 등을 제대로 설명하고 국익을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특히 "지난번 이 정부의 방위사업청장이 미국에 가서 '미국이 증액을 요구할 경우에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정신 나간 그런 소리를 했다"며 "혹시라도 이정부가 그런 자세로 미국에 끌려가는 그런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협상을 할까봐 염려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