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ICBM급인 KN-08(사거리 1만3천㎞ 이상)을 개발했으나 한 번도 시험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새해에 ICBM을 시험 발사한다면 첫 사례가 되는 것이어서 실제 도발을 감행할지 주목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제국주의자들의 날로 악랄해지는 핵전쟁위협에 대처한 우리의 첫 수소탄시험과 각이한 공격수단들의 시험발사, 핵탄두폭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으며 첨단 무장장비 연구개발사업이 활발해지고 대륙간탄도로케트(로켓)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북한이 ICBM 실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새형(신형) 대륙간탄도로케트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에 성공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바 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이 로켓이 ICBM용 1단 추진체로 사용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1~2년내에 신형 ICBM을 개발해 발사할 가능성을 높게 봤다.
따라서 북한이 대출력 엔진시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이후 시험발사 준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신년사 발언은 북한이 작년에 중점을 둬 왔던 미사일 능력 강화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ICBM을 어떤 방식으로 발사할지는 앞으로 분석이 필요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ICBM 도발 시기는 3월 전후로 예상된다.
1월 중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2월 김정일 생일 75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05주년을 비롯한 남한 조기 대선 가능성 등의 대내외 정치일정을 고려할 때 2~4월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최근 "정국을 관망중인 북한이 동절기 훈련이 끝나는 3월쯤 각종 형태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내외 정치적 효과를 감안하고 또 ICBM의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성숙했다고 판단한 시기를 택할 것이며 이럴 경우 상반기 중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