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017년 새해 첫날부터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을 줄소환하며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검은 1일 오후 1시 45분 특검 출범 이래 '1호 구속' 신분이 된 문형표 국민연금공단(60·구속) 이사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문 이사장으로부터 청와대의 지시를 받고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지시한 바 없다"고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같은 시각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도 5번째로 소환했다.
특검은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한 16억 2800만원을 지원한 배경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한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은 이날 중 류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오후 2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소환할 계획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안 전 수석 측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