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귀국 의사를 밝혔던 정유라 씨에게 "수사 대상자와 협상은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특검이 정 씨에게 '자진 귀국'을 재차 촉구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조건부 귀국 의사를 밝혔던 정유라에게 "수사 대상자와 협상은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특검이 '자진 귀국'을 재차 촉구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덴마크 법원으로부터 정유라에 대한 긴급인도구속 결정을 받았으며 추후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를 거쳐 최대한 신속히 송환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특검보는 "범죄인 인도청구 절차 과정에서도 정 씨가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다면 언제든지 송환이 가능하다"며 "덴마크 법원이 그 결정에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 씨가 송환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불복 소송을 제기하면 송환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감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 반 넘게 송환 거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 씨의 사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특검은 정 씨가 불복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특검보는 "정 씨가 소송을 할 경우 구금된 상태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정 씨는 애기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는 건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정 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특검보는 "외교부를 통해 정 씨에게 여권반납명령서를 전달했다"며 "예정된 시기보다 빠른 10일쯤에는 무효화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권이 무효화 되면 덴마크가 강제추방을 고려할 것으로 보이고, 강제 추방 절차가 진행된다면 생각보다 빨리 송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정 씨가 석방되거나 하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인터폴에 긴급체포가 가능한 적색수배도 이미 요청해 놓은 상태다.
특검팀은 또 '주사 아줌마'와 '기치료 아줌마'에 대해 이름을 파악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소환을 한 적은 없지만 이름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이영선 행정관이 정 전 비서관에게 2013년 5월을 전후해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라는 문자 메시지를 대여섯 차례 이상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주사 아줌마'는 최순실 씨가 평소 '야매 시술'을 즐겨 받은 60대 여성 '백 선생'으로 추정되며,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씨 역시 "백 실장님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