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전 유엔 대사.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오준 전 유엔대사는 5일 “본인이 개인적으로 뭘 꼭 해봐야 되겠다는 건 아니고 아마 (대선출마를) 시대적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 본다”며 반 전 총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오 전 대사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차기 대통령의 필요한 리더십으로 “안정과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증이 시작되면 지지율이 빠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비리나 과거의 잘못에 관한 것이라면 자신이 아는 반기문 총장은 공무원으로서 잘못된 일을 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한 뒤 “(박연차 관련 의혹은) 현 시점에서 근거가 있는 비판이 아닌 것 같다. 정책과 정강, 구상에 따라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야권내 주장에 대해서는 “자신이 반 총장에게 들은 기억으로는 서거 당시 해외 출장 중이었고 돌아가신 이야기를 듣고 전화를 바로 했고, 그 다음 뉴욕으로 돌아오자마자 유엔 대표부에 차려진 빈소에 바로 갔다고 반 총장에게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방한 중에 봉하마을을 찾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바로 그때는 못갔으나 그 다음 방문때 봉하마을에 갔다. 그 때 봉하마을 노 전대통령 가족들께서도 보도자료를 냈다. 제가 알기에는 반 총장이 권양숙 여사라든지 대통령의 가족분들에게 매년 1월 1일 전화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자료사진
오 전 대사는 한국을 떠난 지 오래된 반 전 총장의 자질에 대해 유승민 의원이 최근 의문을 제기한 것과 관련, “UN에서의 10년 경험이 국내와 무관하다는 주장은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반 전 총장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항상 관심을 가졌다. 세계적인 기구에서 정치와 행정 경험을 쌓은 분이 대선후보로 나온다면 국민들에게 선택지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