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생산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성장세가 미약해 당분간 경기가 호전되긴 힘들 거란 진단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5일 배포한 'KDI 경제동향 1월호'에서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건설수주 등 선행지표도 부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KDI는 소비자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 향후 민간소비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전월의 95.8보다 낮아졌다. 지난 2009년 3월의 7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도 유가 상승으로 인해 금액 기준으로는 증가폭이 확대되고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세계 교역량 위축으로 낮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생산과 투자 지표는 '경기 둔화'로 표현된 지난해 12월보다 나아져, 다소 긍정적인 뉘앙스의 평가로 돌아섰다.
평가 대상 가운데 하나인 지난해 11월 설비투자의 경우 일년전보다 10.2%, 건설투자도 25.9%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일년전에 비해 4.8% 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에 힘입어 전산업생산은 전월의 1.9%보다 높은 4.6%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수주는 일년전에 비해 9.7% 감소했고, 건축허가면적과 착공면적도 각각 3.3%와 4.0%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에 '양호'로 진단된 부동산시장 평가도 4분기엔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KDI가 학계 및 연구원, 금융기관·건설사 종사자 등 부동산시장 전문가 100명에게 물어본 결과 긍정적 평가는 17.6%로 일년전의 36.0%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매매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강화해 가계부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KDI는 지난달 발표한 '2016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