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혐의로 구속영장 청구가 예정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가 5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경찰이 폭행난동 물의를 빚고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28)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5일 새벽 강남구 청담동의 한 술집서 술을 마신 뒤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김 씨를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새벽 3시 30분쯤 술에 취해 주먹과 발 등으로 남자종업원 2명의 뺨과 머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사건 직후 경찰서로 이동하는 순찰차량에서도 발길질을 하는 등 난동을 부려 뒷좌석 유리문과 차량시트를 파손해 공용물건 손상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폭행 부분에 대해선 피해자와 합의서가 제출됐지만 과거에도 (폭행 등) 비슷한 전력이 있는데다 공용물건 파손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신청 사유를 밝혔다.
이어 "파출소와 경찰서에 들어와서도 욕설을 하는 등 불량해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며 "재벌 2세의 갑질이 반복돼선 안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010년 9월,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당시 김 씨는 호텔 여종업원의 가슴을 만지는 등 추행을 하다 이를 제지하는 호텔보안직원을 폭행해 용산경찰서에 입건됐다.
하지만 당시 피해자들이 폭행과 추행에 대해선 처벌을 원치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은 일단락됐고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돼 이후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술에 취해 사건 당시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술에 취해 기억이 없다, 피해자를 지정하면 사실로 인정하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자료사진)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도 이날 김 씨의 행동에 대해 "추호도 사건을 축소하거나 은폐하지 말아야한다"며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승마선수이기도 한 김 씨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21) 씨와 함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체 마장마술 종목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한편, 최근 소위 '금수저'인 기업인들의 자제들이 잇따라 주취폭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한 중소기업 대표 아들이 여객기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피우는 물의를 빚어 구속된 바 있다.
또 국내 유명 철강업체인 동국제강 회장의 아들 장 모(34) 씨가 술집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