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6일 소녀상 설치는 한일관계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주한 일본대사와 총영사를 귀국시킨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일본이 주한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강수를 뒀다.
이와 함께 일본은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과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등 직접적인 압박책도 함께 발표해 소녀상 철거를 둘러싼 외교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사실 일본 정부는 서울의 자국 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소녀상이 설치됐을 때부터 강한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유야 어떻든 자국 공관 바로 앞에 '불편한 진실'을 담은 조형물이 세워진 것은 매우 부정적인 효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2014년 초 위안부 문제 협의를 시작할 무렵부터 집요하게 소녀상 이전을 요구해왔다.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일 정부간의 위안부 합의에도 '소녀상에 대한 일본 정부의 우려를 인지하고, 적절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소녀상 관련 문제제기를 할 때마다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어서 정부로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이런 와중에 부산의 주한 총영사관 앞에까지 소녀상이 추가 설치되자, 위안부 합의를 주요 외교 치적 가운데 하나로 내세워온 아베 내각으로선 강한 반격에 나설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측은 특히 한일 고위급 경제협의 연기 등 제재성 카드로 우리 정부를 압박함으로써 실질적인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언제까지 이러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대응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은 유보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바로 이웃인 중요한 국가다. 이번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지만 서로가 약속한 것을 이행해줬으면 하는 강한 마음이 든다"며 한국 정부의 협조를 재차 촉구했다.
한국 측 반응에 따라 추가 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