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이 6일 경남도당 당원대표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당대회 레이스를 시작한 가운데 가운데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박지원 후보를 향해 다른 후보들의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새정치'를 표방하며 창당해 전국적인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당이 호남 중심 군소정당으로 쪼그라든 데에는 박 후보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박 후보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것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고 앞으로는 새로운 얼굴이 당을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영환 후보는 "원내대표로 박지원 후보가 서 있는 동안 국민의당이 '안철수당'이 아니라 '박지원당'이 됐고 지역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새정치'가 아니라 '헌정치'를 하는 정당이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후보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전국 정당을 말하고 다른 정당을 공략할 수 있나? 이런 속에서 어떻게 (다른 정당과) 경쟁을 한다는 말인가 인가?"라고 반문하며 호남 출신의 박 후보 대신 수도권에 기반을 둔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주장했다.
문병호 후보도 "국민의당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이기고 정당 투표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고 총선 후 안철수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1위였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떤가?"라며 "새정치가 사라지고 안철수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 헌정치와 특정인의 원맨쇼가 활개쳤다"며 박 후보를 정조준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지금 국민의당은 안철수도 새 정치도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놓여있다"며 "지난 총선 때 모습을 보이고 초심으로 돌아가면 된다. 새 정치를 굳건히 세우고 안철수를 세우면 승리할 수 있다. 제가 한번 해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주홍 후보도 "총선 때 전국 2위 정당이 불과 몇 개월 만에 4위 정당으로 내려앉았다"며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한다. 새로운 지도부와 새로운 얼굴로 국민 앞에 나서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지지율이 저희에게 서서히 돌아올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원내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을 함께 역임하며 당의 명실상부한 간판으로 활동했던 박지원 후보 대신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청한 것이다.
손금주 후보도 "국민은 우리에게 새정치를 기대했지만 우리는 너무 선도정당이 되려했다. 기득권 양당정치를 깰 수 있었던 것은 주판알을 튕기며 낡은 정치공학을 해서가 아니라 안철수가 시작하고 여러분이 외친 '새 정치', 이 세 글자였다"며 "안철수의 참신함, 젊음이 국민의당에 기적을 일으킨 것이다. 지난 4월 총선의 기적을 다시 이뤄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가 당 지도부 시절 강조했던 '선도정당론'대신 '어게인(again)새정치론'을 내세운 것이다.
이런 공격에 대해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박지원 후보는 "이 정도면 잘한 것 아닌가"라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우리가 지난 8개월처럼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번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제3당을 출범시켰고 전국에서 당을 만든 힘이 제게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우리가 국회를 주도했고 거대 양당 사이에서 국민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냈다"며 "안철수의 제안과 박지원의 협상으로 30년 만에 국회를 빨리 개혁시켰다. 국민의당이 추경안을 제안해 통과시켜 이 지역에 6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고, 탄핵도 맨 먼저 당론으로 정하고 가결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한 결선투표제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