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13차 상임전국위원회의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상임전국위원회의는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1시간 40여분 만에 무산됐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은 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상임전국위 무산으로 이날 안건이었던 비상대책위원 임명 건도 처리되지 못했다.
당초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3명을 새로 임명해 당 지도부를 구성하려고 했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를 먼저 꾸린 뒤 해산된 당 윤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을 징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서 의원 등이 상임전국위원들에게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회유한 결과, 회의 개최가 무산됐다. 상임전국위원은 총 52명으로 재적위원 과반인 27명이 의결 정족수다. 이날 회의에는 22~24명이 참석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출석한 상임전국위원들이 회의 지연에 항의하자 "우리가 확인한 참석 예정자만 36명 정도 됐다"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붙들고, 막고 있다"고 해명했다.
상임전국위가 무산됨에 따라 서 의원 등 친박 핵심 의원들에 대한 출당 등 징계 조치는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서 의원에게 조직 동원력에서 밀린 인 비대위원장도 리더십에 상처를 입게 됐다.
인 비대위원장은 "오늘 이 사태에 대해서 안타깝고, 또 한편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이 어떤가라는 것을 국민에게 낱낱이 보여주는 사태"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오늘 이 사태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당이 다시 한 번 힘차게 나갈 수 있는 그런 길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며 "다시 한 번 여러분들에게 제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서 당 개혁과 당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인 위원장이 인적청산 결과에 따른 본인의 거취 표명시점을 오는 8일로 예고한 가운데, 사퇴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