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지역에서는 방배동과 서초동을 연결하는 1.2킬로미터 서리풀 터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왕복 6차로 40미터 넓이의 터널이 예정대로 2년 뒤에 뚫리면 서초대로가 테헤란로로 그대로 연결된다. 승용차로 걸리는 이동 시간이 지금보다 20분 이상 단축되며, 주거 및 투자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 터널을 타고 반포 일대의 재건축 열풍이 방배동쪽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GS건설이 올해 강남 지역 첫 재건축 아파트로 ‘방배 아트자이’를 분양 중이다. 방배 아트자이는 방배동에서 5년 만에 처음으로 분양되는 신규 재건축 아파트이다.
아파트 분양 청약이 지난 6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9일에 1순위, 11일에 2순위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방배동 일대 재건축 지도 (사진=GS건설 제공)
방배 아트자이는 방배 3구역을 재건축한 아파트로 서리풀 터널에서 좀 비켜있지만, 반포와 개포 일대의 재건축 열풍이 과연 방배동으로 확산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현재 방배동에서는 재건축 수요가 적지 않다. 방배 5구역과 방배 6구역, 방배 경남이 이미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고, 방배 7,8,13,14,15 구역 등이 재건축 추진위 승인을 받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방배동 지역에서만 20개 구역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방배지역 재건축 사업의 추정 도급액은 3조 7천억원을 넘어 1조 5천억 원 규모의 구반포 지역보다 2배 이상 많다.
방배 지역 재건축 추진 현황 도표 (사진=GS건설 제공)
물론 정부 규제로 강남 재건축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과열 투기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인 대출 규제로 인해 최근 강남에서는 중도금 대출 없이 분양하고 있다.
반면 GS건설은 방배 아트자이에 대해 회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평균 분양가도 3.3㎡ 당 3798만원으로 반포나 개포 일대의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
GS건설 관계자는 "1년 전에 신반포 자이로 강남 재건축 아파트 분양의 포문을 열었다면 올해는 방배 아트 자이로 시작 한다"며 "반포와 개포 재건축 아파트의 높은 시세에 비해 방배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성공적인 분양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배 아트 자이가 향후 방배지역 일대 재개발 사업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