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스님 페이스북 캡처
지난 7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 현장 부근에서 분신한 정원 승려(64)가 분신 두 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살 암시 글을 올렸다.
정원 승려는 페이스북에서 "박근혜와 그 일당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이 땅에 정의가 바로서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민중이, 촛불이 승리하길 바란다. 촛불을 활활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안녕. 부디 행복해지기를"이라고 적었다.
정원 승려가 분신한 곳에서는 "경찰은 내란사범 박근혜를 체포하라" "내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한·일협정 매국질 즉각 손 떼고 물러나라"는 문구가 쓰인 스케치북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원 승려는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경 종로구 경복궁 앞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몸에 휘발성 액체를 끼얹어 분신했다. 곧바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병원 측은 정원 승려가 전신 70%에 3도 화상을 입어 화상치료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