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좌로부터. 자료사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릭리스트' 관련자들에 대한 신병을 먼저 처리한 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한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8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이 현재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사한 참고인 또는 피의자가 꽤 많다"며 "이미 조사를 받은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판단한 후에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하고 있는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들 외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핵심 의혹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무더기로 형사 처벌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도 지난 7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앞서 김 전 수석은 이날 오후 2시쯤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누구의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청와대에서 문체부 업무를 관장한 김 전 수석이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작성된 리스트를 문체부로 내려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쯤에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특검 출석 직전 '블랙리스트를 여전히 본 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 등에 "올라가 성실히 답하겠다"며 "여러 가지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좌파 성향의 문화예술인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려고 작성된 블랙리스트를 관리하는데 깊이 개입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전 장관은 국회 청문회 ‘당시 블랙리스트를 본 적도 없다’며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차은택씨의 은사, 김 전 수석은 차씨의 외삼촌이다. 차씨는 검찰조사에서 두 사람을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직접 추천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체부 장관(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르면 이번 주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